Heinrich의 대학사회 이야기.

 

 부산에서 성소수자 운동은 부산대에서 시작한 QIP의 탄생 전후로 나눠질 것이다. 이 단체의 등장으로 지역 내 성소수자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QIP가 이번에는 성소수자 행사가 아닌, 지역 내 소수자들을 위한 활동 <짹짹 페어 & 애프터 파티>를 사상역 인디스테이션에서 개최했다.


 행사가 열렸던 사상인디스테이션


 오후 세시부터 아홉시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부산 QIP 뿐 아니라, 부산지역의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부산 성폭력 상담소,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정신적 성별이 남성인 (FTM) 트랜스젠더들의 연대 모임인 VOM, 밴드그룹이자 대안학교 모임인 우다다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현장을 찍는 사진가 김민수씨, 생태·환경 정당인 녹색당, 트랜스젠더 문학가인 김비 작가가 참여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QIP 회원들의 행사 안내를 시작으로 벼룩시장, 녹색당, 성폭력 상담소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반대편에는 포토존, 부산 아수나로, VOM의 행사장이 설치됐다. 마지막으로 사진작가 김민수의 사진 전시회는 2층에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서명운동을 했다.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를 규탄하는 서명운동과 의견판을 배치했고, 아수나로는 후원 뱃지판매와 과도한 학습시간 축소 서명판을 돌렸다. VOM은 단체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게임이 준비했다. 트랜스젠더와 트랜스 섹슈얼을 구분하는 질문을 맞추면 도장을 찍어줬다. 사진작가 김민수씨의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이 꽤 인상 깊었다. 성소수자 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각 단체의 부스를 방문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팜플렛에 도장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다다학교의 공연. 출처-QIP 공식 트위터 @PNU_Queers


 무대에서는 우다다학교의 현란한 기타연주를 시작으로 QIP의 공개라디오 방송이 진행됐다. 공개라디오 방송에서는 현장에서 사연을 받아 사연을 소개하고 음악을 틀어줬다. 참여 단체 회원들과 함께 단체소개와 함께 지역내 소수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위트있게 오고갔다.

 라디오 방송이 끝난 뒤 참가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혁오의 ‘위잉위잉’에 맞춰 QIP 회원의 춤과 노래공연이 있었다.

 

 행사의 마지막은 트랜스젠더인 문학가 김비 작가님과 QIP회원의 토크쇼가 있었다. 성소수자로서 살아간 과정과 성전환 이후의 인생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김비 작가님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30년과 여성으로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이야길 나눴다. 



행사장 내에 있던 포토존.

<짹짹 페어 행사장 사진. 포토존, 김민수씨의 사진전, 부산 성폭력 상담소 부스의 '위안부' 합의 규탄 서명운동판.>


 행사에 참가한 박영호(가명)씨는 “SNS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평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나름 많은 공부를 했다. 행사장에 성소수자 단체가 아닌 다른 단체들의 부스들이 있어 성소수자 뿐 아니라 청소년 문제, 성폭력문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행사에 대한 좋은 평가를 보탰다.


 한때 부산은 소수자 운동, 특히 성소수자 운동의 불모지였다. 부산대에서 시작한 QIP의 성소수자 운동은 점점 지역 사회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QIP의 차후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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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술이 하고 싶다”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한복판에서 튀어나온 말 한마디.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처절한 절규였다.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만나고, 예술인으로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이들은 거리에 나왔다.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 이하 프라임사업)’ 때문이다. 이사업은 기획재정부와 교육부가 총 3년간 6000억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대신, 산업수요가 초과공급 상태인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한 전공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지역대학들이 구조 조정안을 발표했다. 신라대학교 역시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60년 동안 운영돼왔던 무용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갑작스런 폐과 방침 발표로 신라대학교 학생들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신라대학교 학생들은 학내외에서 다양한 폐과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학내에서 폐과 반대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학생들은 점심엔 학내에서, 오후엔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점심 학내 집회에서는 총장의 관용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무용학과 폐과를 하지 말아 달라’며 무릎을 꿇기까지 했다. 심지어 한 재학생은 학내 퍼포먼스 도중 쓰러지기까지 했다.


 오후 네 시,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은 쥬디스 태화 백화점 앞 인도에 모였다. 인도에서 학생들은 공연을 시작했다. 대개 집회에서 목소리로, 피켓으로, 플랜카드로, 행진으로 요구를 관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플래시몹 행사는 무용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표현인 몸짓으로 폐과를 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면 한복판에서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이 구조조정 반대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 한명 한명의 표정이 굳어있었고, 절박함이 묻어있었다. 이 곳이 아니면 예술인으로서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등록금을 낸 학생으로서 수업권을 박탈당할 수 없다는 억울한 표정이 읽혔다. 때론 절도 있는 동작에서, 검은색과 흰 마스크를 쓴 모습과 몸짓 하나 하나가 그들이 처한 절규를 상징하는 듯 했다. 검은 옷을 입고 전위극을 하기도 하고, 스포츠 댄스를 하기도 했으며 하얀 연꽃 모양의 봉을 들고 전통무용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은 군무를 추면서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것을 예술인답게 표현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여섯가지 공연이 끝나자,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플래시 몹을 관람한 이지수(24, 여)씨는 ‘SNS에서 신라대 학생들이 올린 글을 봤었다. 예술을 취업률로 평가하는 게 말이 되는가. 안타깝다.’며 전했다. 


 타 대학 예술계열 학생들도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이고있다. 배재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김민지(28, 여)씨는 “예술적 가치를 돈으로 평가 될 수 없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이 꿈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대책 없이 학과를 구조조정 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조현익(26, 남)씨는 “예술가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 정 구조조정을 하고 싶다면 인원수를 줄이더라도 지원이라도 확대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 학과 폐지식으로 간다면 학생들에겐 억울한 일이다.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가장 먼저 없앨 것이면 왜 예술계열 학과를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이 예술계열을 경제적 논리로 바라보면서 변수가 생길때마다 구실을 세워 우선적으로 없애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프라임사업으로 예술계열 학생들이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교육부의 프라임사업 추진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와 신라대학교측의 무용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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