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nrich의 대학사회 이야기.

 





샤리아르 왕은 포악했다. 도시의 처녀들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처녀들을 처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폭군이 처녀를 죽인 이유가 황당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왕비가 노예와 바람을 피우는 배신을 저질러 여성을 믿지못했기 때문이란다. 여튼, 이 왕의 포악함 때문에 도시의 젊은 여성들은 길 밖으로 나오질 못했고, 신하들은 한숨만 늘어갔다고 한다.



 이때, 한 대신의 딸, 세헤라자데가 왕의 폭정을 그만두게 하겠다며 아버지의 만류를 무릅쓰고 폭군과 결혼을 한다. 세헤라자데는 왕과 하룻밤을 보낼 때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한다. 세헤라자데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를 중단한다. 왕은 다음이야기가 궁금해 세헤라자데를 죽이지 못하고 천 하룻밤 동안 그녀를 살려둔다. 결국 왕은 세헤라자데의 지혜를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폭정을 중단한다. 이것이 유명한 ‘천일야화(千一夜話)-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다.



 이 민담집은 서구사회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다. 러시아의 대표적 국민파 작곡가인 림스키-코스사코프는 이 작품에 큰 감명을 받는다. 천일야화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게 그 유명한 ‘세헤라자데’다. 우리나라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대회 연주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세헤라자데는 흔히 발레곡이나 오페라곡으로 착각하지만 관현악 오케스트라곡이다. 세헤라자데를 표현하는 관현악 반주가 특징인 곡이며, 아라비아의 한 왕궁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 곡은 총 네 악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악장은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를 표현한 곡이다. 맨 첫머리에 나오는 관악 파트는 샤리아르 왕을 표현한 곡이다. 이내 하프곡을 동반한 바이올린 솔로가 연주되는데, 이 부분은 세헤라자데를 상징했다. 포악한 샤리아르왕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을 표현했다. 

 그리고 신드바드가 항해하는 바다를 상징한 부분이 연주되고, 플루트가 연주된다. 플루트 곡은 신드바드를 상징한 곡이다. 이후 곡은 세헤라자데와 샤리아르 왕, 신드바드의 곡이 조화롭게 섞이면서 진행된다. (동영상 처음 도입부)




 두 번째 악장은 칼렌다 왕자의 이야기를 표현한 곡이다. 세헤라자데의 주제곡으로 시작되며 곧 칼렌다 왕자를 표현하는 바순이 연주된다. 바순의 음색은 짖궂은 사람처럼 들린다. 칼렌다 왕자의 주제를 다른 악기들이 반복하여 연주하면서 점점 격정적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다시 바순이 연주되면서 장렬하게 마무리 된다. (10분 20초부터)



 세 번째 악장은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를 표현한곡이다. 샤리아르 왕이 세헤라자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포악한 상태에서 벗어난다. 클라리넷의 독특한 연주와 작은북의 연주가 중간에 나오고 곡은 내내 평온하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 포악했던 샤리아르 왕이 변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23분 17초부터)




 네 번째 악장은 바그다드의 축제-바다-난파-종결의 곡이다. 이전 악장들의 여러 부분들이 번갈아 가면서 연주된다. 샤리아르의 주제가 제시되는 듯, 세헤라자데의 주제로 넘어간다. 천일야화의 극적인 마무리를 상징한 곡이다. 1악장의 격정적인 부분이 더욱 강렬하고 긴박하게 연주되다가 짖궂은 칼렌다왕의 장난질이 튀어나온다. 축제현장에서 몇몇 사람들이 철없는 장난을 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세헤라자데와 샤리아르왕의 행복한 모습이 등장한다. 포악한 사리아르 왕이 개과천선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 세헤라자데가 등장하고 두 사람이 완전한 사랑으로 결합하여 막이 내려간다. (34분 20초부터)


 세헤라자데는 각 캐릭터들을 상징하는 주제의 반복이다. 하지만 곡을 얼마나 이해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편에 속한다.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천일야화’를 귀로 읽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첫번째: http://www.thegalleryofheroes.com/wp-content/uploads/2009/09/scheherazade1.png

두번째: http://media.tumblr.com/tumblr_ln77oolZdf1qfkufk.jpg

세번째: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8/The_Sinhalese_Royal_Family_of_King_Devanampiya_Tissa_and_Prince_Uththiya.JPG

네번째: https://s-media-cache-ak0.pinimg.com/236x/97/5a/e0/975ae092b9f21b29fd7b346b5882d6fe.jpg

다섯번째: https://fr.wikipedia.org/wiki/Les_Mille_et_Une_Nuits#/media/File:Frontispiece_of_Burton%27s_Arabian_Nights,_volume_1.png


 

Comment +0





퀴어 + 문학 + 연극의 조합이면 여성 관람객을 이끄는 삼신기에요.” 지인의 말이다. 1976년 아르헨티나의 작가, 마뉴엘 푸이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감옥에서 꽃피는 두 남성의 우정과 깊은 사랑을 다뤘으며, 연극으로 리메이크 되어 대학로에 간판을 걸었다.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는 이 삼신기를 다 가졌다. 그래서 연극을 보러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여성이다.


"거미여인의 키스" 무대


 2인실 감옥을 무대로 연극은 시작된다. 성문란죄로 수감된 게이 몰리나와 공산주의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루게 된 젊은 청년 발렌틴이 등장한다. 발렌틴은 고문을 당해 고통스러운듯 몸을 쥐어싸고 있다. 몰리나는 감옥 안에서도 자신을 치장한다. 발렌틴은 그런 몰리나의 모습을 보고 현실도피적이라며 몰리나를 적대한다. 몰리나 역시 혁명을 꿈꾸다 옥고를 치룬 발렌틴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 몰리나는 발렌틴에게 자신이 본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진다. 한편, 감옥 소장은 몰리나에게 가석방을 조건으로 발렌틴의 혁명동지들의 아지트를 알아내라고 한다. 몰리나는 가석방의 유혹과 발렌틴에 대한 미묘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워 한다.

 발렌틴과 몰리나는 감옥에 지내면서 음식을 나눠먹고,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몰리나가 본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발렌틴이 음식을 잘못먹고 배탈이 났다. 몰리나는 헌신적으로 발렌틴을 돌본다. 우정인듯 사랑인듯 미묘한 감정들이 뒤섞인다.


 연극은 두 남자의 미묘한 감정과 사랑을 다룬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담았지만, ‘더럽다라는 인상을 받기보다는 순애물의 줄거리를 보는 느낌이 강했다. 남녀간의 사랑만큼이나 동성간의 사랑도 동등하다는 걸 작품은 말하고 있다.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퀴어 연극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여느 순정 연애물을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극이 진행될수록 연극에 감정이 몰입되면서 퀴어연극에 대한 편견이 해소됐다.


"거미여인의 키스"가 끝날때 배우소개 장면.



 거미여인의 키스는 세팀의 배우가 연기한다. 그 중 김호영(몰리나)씨와 김선호(발렌틴)씨가 연기한 1115 6시 연극을 봤다. 김호영씨의 몰리나 연기가 굉장히 괜찮았다. 여성스러운 게이역할을 잘 소화했다. 특히 몰리나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우아안 제스쳐가 인상적이었다.

김선호씨 연기 역시 괜찮았다. 전투적인 성격의 소유자며, 완벽한 혁명가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과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에 대한 미련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렌틴을 잘 연기했다. 특히 몰리나가 준비한 음식을 집어 던지는 장면에서 화를 내는 연기는 진짜로 화를 내는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연극이 막을 내리자 많은 관객들의 눈가에 눈물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몇몇 관객은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채 극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굉장히 좋은 연극이라 말할 수 있다.


 극장은 대학로의 어느 소극장들이 그러하듯 비좁은 편이다. 등받이가 있다는 것 이외에는 좌석이 좁은편이고 편안한 편은 아니다. 게다가 경사도도 낮은 편이라 필히 앞부분 좌석, 통로방향 좌좌석 앉는 것을 추천한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 |
도움말 Daum 지도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동적인 순애물. 퀴어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0) 2015.11.18

Comment +0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Stravinsky-Petrushka, 1911) (영상)


이미지 출처: http://www.npr.org/sections/deceptivecadence/2011/06/13/137154534/stravinskys-petrushka-at-100-a-composer-finds-his-voice 


 우리나라에서 철수가 가장 흔한 이름이듯 러시아에서는 페터’라는 이름이 가장 흔하다. '페트루슈카'는 '페터'의 애칭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작품을 완성하고 주인공 인형과 제목을 짓다가 페트르슈카를 떠올렸다고 한다. ‘불새가 성공한 이후 디아길레프의 요청으로 만든 곡이다.

 ‘페트루슈카불새’, ‘봄의 제전과 더불어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작품으로 꼽힌다. 현대클래식 대가의 작품답게 '페트루슈카'도 현대클래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평민의 비참한 삶, 버려진 개인과 사랑으로 발생한 치정극을 표현한 작품이다. 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이 작품은 1911613일 프랑스 파리, 샤트레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곡은 14장으로 구성됐다. 사람을 묘사하는 부분은 단조로운 음악으로, 인형을 묘사하는 부분은 발랄하고 익살스러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페트루슈카 화음이라는 독창적인 어법을 탄생시켰을 만큼 혁신적인 구성을 갖췄다.


스토리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이 좋은지라 줄거리를 요약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 클래식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 - 페트루슈카 영상>

 

1(영상 시작부터 1033초까지)


1막, 4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1830,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사육제. 사육제 행사가 열린다. 노점상과 가판대가 가득찬 가운데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아가씨들이 군중들 사이에서 춤을 춘다.

 그때 약을 팔고 다니는 요술사가 페트루슈카, 무어인, 발레리나로 구성된 세 인형을 데리고 극장에 나타난다. 약장수가 신호를 보내자 세 인형은 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 페트루슈카와 무어인은 발레리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무어인에게 관심이 있는듯 하다. 세 인형의 춤이 끝나자마자 요술사는 인형의 생명을 뺏어버린다.

 

2(영상 1033초부터 1506초까지)


2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무대뒤 페트루슈카의 방. 페트루슈카는 인간의 몸과 자유를 원하지만 요술사에게 묶인몸이라는 것을 한탄한다. 하지만 자신의 방에 발레리나가 방문한다. 페트루슈카는 그녀의 방문으로 기분이 들떠 발레리나에게 구애를 한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페트루슈카의 행동과 기이한모습을 보고는 겁에 질려 도망가 버린다. 충격을 받은 페트루슈카는 방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페트루슈카는 절망에 빠진채 쓰러진다.

 

3(영상 1506초부터 2144초까지)


3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무어인의 방. 무어인은 방에서 쇼파에 앉아 여가를 보낸다. 그러던중 방안에 있는 코코넛을 보고 코코넛을 가지고 논다. 그때 발레리나가 나팔을 불며 등장한다. 무어인은 발레리나를 보자 그녀를 유혹하는 춤을 춘다. 발레리나는 무어인과 같이 춤을추고 사랑을 나눈다. 그때 질투심에 사로잡힌 페트루슈카가 방에 쳐들어온다. 무어인은 칼을 빼들고 페트루슈카를 뒤쫓는다. 발레리나는 겁에 질리고 페트루슈카는 도망친다.

 

4(영상 2144초부터 끝까지)



1막, 4막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페트루슈카 항목



 사육제가 열리고 있는 야시장. 사람들은 야시장에서 피리를 부르고, 술에 취한채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전형적인 축제의 밤이다. 그때 페트루슈카가 겁에질려 뛰쳐나오고 무어인 인형이 칼을 들고 페트루슈카를 쫓고 있다. 결국 무어인 인형이 페트루슈카를 찔러 죽인다. 사람들은 페트루슈카의 시체를 구경하던중 요술사가 나타나 인형일 뿐이다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페트루슈카의 시체를 끌고간다. 하늘에서 페트루슈카의 영혼이 무대를 바라본다. 이때 연극은 막을 내린다.

Comment +0

<쇼팽, 폴로네이즈 53번. chopin -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조성진 연주>


지난 10월 21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폴란드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1위와 최고연주자상 수상했습니다. 41년전 정명훈씨가 차이코프스키 음악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이래 최대의 경사라며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서 이 소식을 대서특필 하고 있습니다.

조성진씨가 1위를 한 이 대회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입니다. 이 대회는 5년에 한번씩 열리며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심사하기보다는 피아노 부분만 개최하는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출처: SBS> 


조성진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4000만원 정도의 상금을 받고 세계순회공연의 기회도 얻었습니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1980년 당 타이손(베트남), 1998년 윤디리(중국)에 이어 3번째라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음악가들이 쇼팽콩쿠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3위를 차지한것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조성진씨는 1994년생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금호아시나아문화재단에서 14세 이하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발굴 프로젝트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후 피아니스트 박숙련씨와 신수정씨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예원학교-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음악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성진씨는 열다섯살이던 09년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 지난해 열렸던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조성진씨는 전형적인 노력파입니다. 자신이 연습하는 음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료를 공부하며 수십번씩 들으면서 이해하고, 그만큼 연습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열린 대회에서 2라운드에서 조성진씨가 연주한 곡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53'번입니다. 폴로네이즈는 폴란드 전통무곡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리랑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머니의 고향이자 자신의 조국이었던 폴란드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쇼팽은 폴로네이즈 피아노곡만 최소 15곡을 작곡했습니다. 쇼팽이 평생을 바쳐서 만든 음악이라 할 정도지요. 이번에 연주한 폴로네이즈 53번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곡중 비교적 후반기에 나온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다른 이름은 '영웅 폴로네이즈' 인데요. 한 영웅이 모험을 하면서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내고, 승리하는 과정을 음악으로 만든 곡입니다. 특히나 승리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굉장히 극적이라 가슴을 벅차오르게 합니다. 이번 콩쿠르에서 조성진씨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하면서 '결선까지는 실력, 우승은 정치'라는 속설을 깨뜨렸기에 그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영상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라 새벽 두시반에 잠들었는데,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완벽한 연주입니다.





Comment +0